건강검진을 받고 결과표를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닌데 AST수치나 ALT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으면 괜히 걱정부터 되죠.
'간수치가 이 정도면 많이 높은 건가?'
'간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이 따로 있나?'
'술도 거의 안 마시는데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뭐지?'
저라도 검사 결과표에 빨간색으로 수치가 표시되어 있으면 바로 검색부터 해볼 것 같아요.
그런데 찾아보면 AST, ALT, 감마GTP 같은 어려운 용어가 잔뜩 나오고 정상범위도 조금씩 달라서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렵게 설명하기보다는 간수치 정상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AST수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와 간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그리고 간수치 내리는 방법까지 우리가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을 때 궁금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간수치 정상범위와 AST수치, 어느 정도까지 괜찮을까?
우리가 흔히 '간수치'라고 한 가지 숫자를 생각하지만 실제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면 여러 항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보는 것이 AST와 ALT, 감마GTP(GGT)입니다.

AST와 ALT는 세포 안에 존재하는 효소인데 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나오면서 혈액검사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안내하는 간 기능 검사 정상범위를 보면 AST는 40 IU/L 이하, ALT 역시 40 IU/L 이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감마GTP는 남성 10~71 U/L 여성 6~42 U/L를 정상범위로 안내하고 있어요.
다만 인터넷에서 본 숫자와 내 건강검진 결과를 무조건 비교하면 안 됩니다.
검사기관이나 검사 방법, 성별 등에 따라 참고범위가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내가 검사받은 병원의 결과표에 표시된 정상 참고범위입니다.
AST수치만 높으면 간이 안 좋은 걸까?
이것도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AST는 간에만 존재하는 효소가 아니에요.
간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골격근 등 여러 조직에 존재하기 때문에 AST수치가 높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바로 간질환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ALT는 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간세포 손상을 살펴볼 때 AST와 ALT를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AST수치가 50이나 60처럼 정상범위를 조금 넘었다고 해서 숫자 하나만 보고 '내 간이 심각하게 나쁜가 보다'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정상범위를 많이 벗어난 수치가 나오거나 AST와 ALT가 함께 높게 나왔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ST가 50이면 괜찮고 100이면 위험하다처럼 특정 숫자 하나로 상태를 구분할 수도 없어요.
현재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몇 배인지, ALT나 감마GTP 등 다른 검사 결과는 어떤지, 평소 음주 여부나 복용 중인 약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와 간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간수치가 높게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술입니다.
물론 과도한 음주는 간수치가 올라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예요.
하지만 '나는 술도 별로 안 마시는데 왜 간수치가 높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가 술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만이나 복부비만, 지방간,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관련될 수 있고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일부 약물 등에 의해서도 간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과체중이나 복부비만, 잘못된 식습관 등과 관련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어요.
평소 야식을 자주 먹거나 단 음료와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고 활동량이 적다면 체중과 함께 간 건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복용하기 시작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이 있다면 이것도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처방약이라고 해서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되지만 어떤 약이나 보충제를 먹고 있는지 알려줘야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은?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간수치가 높으면 몸으로 바로 느낄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도 안 피곤한데?'라고 해서 반드시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볼 수도 없어요.
반대로 피곤하다고 해서 무조건 간수치가 높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간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평소보다 쉽게 피곤하거나 무기력한 느낌, 식욕 저하, 메스꺼움이나 구토,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특히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눈에 띄게 진해지고, 심한 복통이나 구토 등 평소와 확실히 다른 증상이 있다면 단순 피로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간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간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수치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 결과에서 이상이 확인됐다면 결과 자체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수치 내리는 방법, 음식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간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으면 저 같아도 제일 먼저 '간수치 내리는 방법'부터 찾아볼 것 같아요.
그리고 검색하다 보면 간에 좋다는 음식이나 영양제, 즙 같은 정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간수치를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을 하나 더 먹는 것이 아니라 내 간수치가 왜 올라갔는지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음주가 원인이라면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우선이고, 과체중이나 지방간과 관련되어 있다면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굶거나 단기간에 체중을 확 빼기보다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과도한 음주 피하기
야식과 과식 줄이기
단 음료와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줄이기
채소와 단백질 등을 포함해 균형 있게 식사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결국 '간에 좋은 음식 하나'를 찾아 먹는 것보다 평소 식습관 전체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간에 좋다는 영양제는 먹어도 될까?
간수치가 높으면 밀크시슬이나 각종 간 영양제를 먼저 찾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간수치가 올라간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이것저것 추가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약이나 건강보조제, 한약재 등이 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병원에 갈 때 내가 먹고 있는 처방약·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평생 문제가 있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일시적인 변화일 수도 있고 원인에 따라 생활습관을 조절한 뒤 다시 혈액검사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만 언제 재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최초 수치와 다른 검사 결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임의로 몇 달씩 기다리기보다는 검진 결과에서 재검이나 진료가 권고됐다면 그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건강검진 결과에서 AST수치나 ALT수치가 높게 나오면 걱정부터 될 수 있지만 숫자 하나만 보고 간 상태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수치 정상범위는 검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내 결과표의 참고범위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음주뿐 아니라 지방간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간염, 약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간수치가 높아도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무 증상이 없다고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확인됐다면 필요한 경우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간수치 내리는 방법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술이 원인인 사람과 지방간이 원인인 사람, 약물이나 다른 질환이 원인인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관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원인을 찾고, 평소에는 과도한 음주를 피하면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부터 하나씩 챙겨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았다면 그냥 서랍에 넣어두지 말고 올해는 AST수치와 ALT수치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